골드만삭스 금융전문가 영입한 엔씨 "투자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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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K팝·블록체인 투자 확대엔씨소프트가 최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출신 투자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이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PDO(Principal Corporate Development Officer)’라는 전무급 자리를 새로 만들고 여기에 김한준 전 매쿼리 연구원을 영입했다. 김 전무는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에서 게임, 미디어 등 인터넷산업을 분석해온 전문가다. 엔씨소프트는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 PDO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투자 전문가인 홍원준 전 UBS증권 한국IB 부문 대표를 영입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역량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 상반기 엔씨소프트는 CFO 산하 투자실을 해외사업 담당 윤 사장 밑으로 옮기면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리니지 의존 벗어나 수익 다각화"
다른 대형 게임사보다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엔씨소프트의 경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엔트리브소프트를 1085억원에 인수한 이후 눈에 띄는 큰 투자가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년 동안 웹툰업체 레진코믹스, 게임 개발사 하이브로, 웹소설업체 문피아, 영화 투자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특수 시각효과 업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다. 그러나 대부분 수십억원 안팎의 소액에 그쳤다.반면 넷마블은 지난 8월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최근 2년 새 미국 완구회사 해즈브로, 일본 게임업체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등에 1조원 이상 투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매출이 대부분 국내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익원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콘텐츠, 신기술 등 분야에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거론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영화, 웹툰, K팝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1월엔 K팝 팬 커뮤니티 서비스인 ‘유니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미 투자한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챗봇 ‘이루다’로 알려진 스캐터랩 등도 추가 투자 대상이다. 최근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체 투자가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