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패닉…1주택자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입력
수정
지면A1
22일 고지서 발송1주택자라 하더라도 올해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곳이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다. 2주택자 등 다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보다 최대 3~4배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실정(失政)에 따른 집값 급등, 종부세율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 등이 겹친 결과다.
압구정현대 160㎡
1179만→1940만원
한국경제신문은 14일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 의뢰해 서울 18개 주요 아파트 단지의 작년과 올해, 내년 재산세와 종부세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36만원이던 강남구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종부세는 269만원, 144만원이던 양천구 목동7단지 101㎡는 281만원으로 뛰는 등 상당수 아파트의 종부세가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아파트 중에선 성동구 트리마제 152㎡의 올해 종부세가 2065만원에 이르러 1년 만에 826만원 뛴다.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160㎡의 종부세는 1179만원에서 1940만원으로 늘어난다.
종부세는 내년에 또 오를 전망이다. 최근 거래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은마아파트 84㎡의 내년 종부세는 487만원으로 올해 대비 81% 높아진다. 올해 종부세 납부 대상이 아닌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 84㎡, 강서구 마곡13단지 84㎡도 내년부터는 30만원대의 종부세를 내야 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종부세 총액이 5조1000억원으로 작년(3조6000억원) 대비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부세 납세자는 10만 명 증가해 76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세청은 올해분 종부세 고지서를 오는 22일 발송할 예정이다.
노경목/강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