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달 중순 우리금융그룹 종합검사 착수(종합)

금융당국 "법과 원칙에 따라 실시…리스크 예방 성격 검사"
지주 설립 후 첫 종합검사…사모펀드 사태·내부통제 부실 등 대상 전망
금융감독원이 내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 이후 처음 이뤄지는 종합검사다.

특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금융사 규제보단 지원에 방점을 뒀던 터라 이번 종합검사의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중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는 당초 수립된 연간 계획에 따라 12월 중순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검사반 편성에 애로가 있었고 검사 제도에 대한 다양한 개선 요구 등을 고려해 검사 실시 방향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실시해 향후 검사 업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시발점으로 삼겠다"면서 "리스크 예방 성격의 검사로, 사전 감독과 사후적 감독의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종합 검사를 위한 사전요구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이후 2018년에 부활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10월 경영실태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 이후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에서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 문제, 내부통제 부실 여부 등이 주요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내린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취소한다는 1심 판결을 내렸으나, 금감원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재판부는 손태승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우리은행 내부통제 미비와 유명무실한 내부통제시스템 운영 실태를 지적한 바 있어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금감원은 작년 말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해 종합검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을 미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