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도소 갱단 간 유혈 충돌…최소 68명 사망

에콰도르 경찰이 유혈 폭동이 벌어진 과야킬의 한 교도소 지붕에서 재소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간 무기를 동원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지난 9월 폭동으로 119명이 숨진 교도소에서 두 달만에 참극이 또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은 에콰도르 정부 발표를 인용해 과야킬 리토랄 교도소에서 갱단 소속 재소자간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충돌은 약 8시간 이어졌고, 재소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총성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도 담겼다. 정부는 교도소에 경찰병력 900명을 투입해 상황을 통제했다.

에콰도르의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갱단이 마약을 운반하는 주요 거점으로 그동안 갱단 간의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교도소 앞에는 재소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 수십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담벼락에 붙은 사망자 명단을 보며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다. 한편, 에콰도르 교도소의 과밀 수용 문제는 큰 문제로 꼽힌다. 두 달 동안 두 번의 유혈 충돌이 일어난 리토랄 교도소는 5300명의 수감자를 위해 설계됐지만 현재 8000명이 넘는 수감자를 수용하고 있다.
에콰도르 과야킬의 리토랄 교도소 안에서 유혈 폭동이 발생한 후 교도소 영안실 밖에 몰려든 재소자의 가족들이 재소자의 생사 소식을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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