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앞두고 메이크업 비용만 35만원"…이재명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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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취준생 면접 지원 서비스 제공하겠다"경찰 공무원 최종 면접을 앞둔 여자친구가 메이크업 비용으로 35만 원을 지출한다고 해 다퉜다는 남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사연을 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취업준비생 면접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 등 지원"
이 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면접 준비에 48만 원, 실화입니까'라는 제목의 공약문을 통해 "경찰 면접을 앞둔 여자친구가 메이크업에 35만 원을 쓴다고 해 싸웠다는 글을 봤다. 한 취업 플랫폼 조사를 보니 취준생이 예상하는 평균 면접 예상 비용이 48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부모님 부담도 덜어주고 혼자 끙끙 앓지 않도록 '청년면접 관련 완벽 지원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그는 "먼저 면접에 필요한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과 사진 촬영을 지원하고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전문가와의 모의면접 코칭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며 "기초자치단체 단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센터를 설립하거나 열린옷장과 같은 공유기업과 연계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공공부문 면접 수당 지급을 의무화하겠다. 공기업, 민간기업 가리지 않고 청년 한 명당 수십 회씩 취업 문을 두드린다. 공공부문부터라도 부담을 덜어야 하지 않겠냐"며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제는 올해 한 회에 2만500명이 5만4000건을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만족도 85%로 검증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면접 수당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일자리 우수기업'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해 가겠다"며 "취업 문을 넓히는 일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친이 곧 공무원 면접 보는데 싸웠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 작성자는 여자친구가 고급 숍에서 35만 원을 들여 메이크업을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글을 적었다.
한편 최근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539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면접 준비 예상 비용을 물은 결과 평균 48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준생들의 예상 면접경비는 평균 50만 원, 남성의 경우 46만 원이다. '면접 복장 마련'에 대한 응답이 58.7%로 가장 많았고, '외모 꾸밈 비용'(51.4%), '화상 면접 장소 대여·장비구입'(34.1%), '교통비·면접 당일 식비'(33.2%), '면접 사교육비'(20.4%) 순으로 집계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