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먹혔나…서울 집값 상승폭 반년 만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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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매·전세 상승폭 줄어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집값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88% 상승하며 전월 0.92%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수도권은 1.24%에서 1.13%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는데, 특히 서울의 경우 0.71%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폭이 꺾였다. 서울은 지난 5월부터 0.40%→0.49%→0.60%→0.68%→0.72% 등 매월 상승폭을 키워온 바 있다.유형별로 아파트 값이 지난 9월 1.57%에서 1.43%로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등에서 상승했지만,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용산구, 서초구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잠실·신천동 중소형 단지와 도곡·개포동 신축을 위주로 송파구와 강남구도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경기는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오산시가 2.43% 오른 가운데 저평가 인식 있는 의왕시(1.96%)와 군포시(1.92%)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전체 상승폭은 1.33%를 기록하며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월 1.55% 대비 상승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천은 전월 1.46%보다 높은 1.50% 뛰며 상승폭을 키웠다.수도권은 매매 뿐 아니라 전세 가격 상승폭도 둔화됐다. 10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이 전월 0.59% 대비 높은 0.62%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은 전월 0.80%에서 10월 0.75%로 상승폭을 낮췄다. 지역별로 서울은 0.54%에서 0.48%로, 경기는 0.95%에서 0.91%로, 인천은 0.93%에서 0.81%로 둔화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