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열려…무역갈등·대만문제 논의 예상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 룸에서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두 정상은 그동안 두 차례 통화를 한 바 있지만 회담을 한 적은 없다.

이번 회담은 미국시간으로는 15일 오후 7시45분께, 중국시간으로는 16일 오전 8시45분께 열렸다.바이든 행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중국을 최대 위협이자 경쟁자로 규정했다. 무역은 물론 대만 문제와 인권 이슈 등을 지적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게 거세다. 어느 때보다 미중 간 갈등이 첨예한 만큼 두 정상이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맞대고 두 나라간의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끄는 중이다.

회담에서는 무역과 대만 문제, 인권 이슈가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중국 행보를 보이는 대만에 전투기를 보내는 등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중국의 반발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방어에 대한 입장을 재차 표명할지, 이에 시 주석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이목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신장웨이우얼에서의 강제노동과 홍콩 상황 등 인권 탄압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 주석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내정 간섭으로 맞받아칠 것으로 예상된다.시한이 다가온 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고율 관세 등 경제를 둘러싼 의제도 회담의 주요 주제다. 그간 시 주석은 미국의 잇따른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강한 불만을 표현해 왔다. 다만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퇴치, 핵 비확산 등에 합의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협력을 도모할 수 있다.

북한과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정학적으로 공동의 이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