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80년대생 여성 CEO 나오나…한성숙 후임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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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네이버 이사회 개최네이버의 리더십 변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사회에서 임원진 교체를 포함한 경영 쇄신과 조직개편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 거취와 후임 인선에 시선이 쏠린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7일 정기이사회를 연다. 구체적 안건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한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교체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부터 4년여간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 대표는 2023년 3월까지 임기가 1년4개월가량 남았다.하지만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사건 여파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연말까지 후임 인선 완료를 공언한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대표 교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된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인사 중용에 무게가 실린다.
한 대표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 중 최수연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가 특히 눈길을 끈다. 1981년생인 최 책임리더는 서울대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지난해 3월 네이버 비등기임원으로 임명됐다. 이해진 GIO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는 평가지만 네이버를 이끌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1972년생인 박상진 CFO의 경우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재무기획실장, 재무담당 이사 등 주요 재무 의사결정을 이끌어왔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로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도 후보군이다. 1975년생으로 야후코리아와 시스템비즈니스, SK 등을 거쳐 2005년 네이버에 입사했으며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 등이 한 대표 후임으로 거론된다. 신중호 공동대표는 글로벌 사업 개척에 일가견이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는 1979년생으로 2018년부터 네이버 디자인 설계 총괄과 아폴로CIC 대표직을 맡아 네이버 사업 내 디자인 전반을 맡고 있다.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연말까지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콘텐츠책임자 △최고운영책임자를 축으로 한 4명의 CXO(CEO·CFO·CCO·COO) 중심 체제를 없애고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경영쇄신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빅테크 도약을 이끈 한 대표는 해외 사업을 챙기는 쪽으로 역할이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행선지로는 네이버가 1억1500만 유로(약 2028억 원)를 투자한 스페인판 당근마켓 '왈라팝' 등이 꼽힌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