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육박해도 잘 팔린다"…테슬라 위협하는 車 뭐길래

루시드, 사전예약만 1만7000대 넘었다
미 자동차 전문지 '올해의 차'에도 선정
15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는 전기차 사전 예약 주문량이 1만7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루시드모터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는 전기차 사전 예약 주문량이 1만7000대를 돌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상장 후 첫 번째 분기 실적을 발표한 루시드는 지난 3분기 5억2440만달러(약 61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차량 사전 예약 주문량이 급증했고 내년도 차량 생산목표도 확정했다고 밝혔다.지난달 루시드는 가격이 16만9000달러(약 1억996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전기 세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의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차량 판매에 들어갔다. 에어드림 에디션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1회 충전으로 520마일(약 837㎞) 주행거리 인증을 받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델이다.

루시드는 지난 3분기 전기차 사전 예약이 1만3000건 증가했으며, 이는 금액으로 약 13억달러(약 1조5355억원)어치에 달한다고 했다. 올 3분기 마감 이후 누적 사전예약 건수는 1만7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피터 롤린스 루시드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2만대의 차량 생산을 확신한다"며 "10년 안에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루시드는 세단인 루시드 에어와 루시드 에어드림 외에도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비티(Gravity)'를 준비 중이다. 루시드는 SUV차량을 포함해 오는 2023년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연간 최대 9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향후 최대 36만5000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루시드 '에어'를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신생 자동차 회사의 첫 번째 모델이 '올해의 차'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창업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시드는 2016년 사명을 '아티에바'에서 루시드모터스로 바꾼 후 지난 7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롤린스 CEO는 테슬라의 수석엔지니어 출신으로 모델S 개발에 참여했으며, 루시드 임원의 절반 이상이 테슬라 출신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