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4개 대선캠프에 성명 전달…"과학기술 비전 제시하라"

"대선주자 행보에 과학기술 없다" 지적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대전환 시대에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 확립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과학기술계 공동 성명서를 16일 발표했다. 대선주자들에게 과학기술 정책을 보다 명확히 밝힐 것을 요청한 것이다. 성명에는 과총을 포함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과학기술계 6개 단체는 성명서에서 “전 세계가 과학기술이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는 ‘대전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의 인식 전환을 통한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 확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과학기술정책국(OSTP) 내각 수준을 격상하고, 혁신경제법(USICA) 제정을 통해 주요 국가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주요 근거가 됐다. 중국 과학기술 예산 확대와 일본의 경제안보상 겸 우주과학기술담당상 신설을 두고는 “국가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부재로 국내 과학기술계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간 추구해 왔던 ‘패스트팔로워(추격형)’ 전략에서 ‘퍼스트무버(선도형)’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과학기술이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6개 단체 지적이다.

그러면서 “대전환의 긴박한 시기에 대선주자들 행보에선 과학기술이 보이지 않는다”며 “과학기술의 편린조차 찾을 수 없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성명은 이날 4개 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각 대선캠프에 전달됐다.

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