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쓴소리 "이준석 내치면 대선 진다"

윤석열·이준석, 인선 문제로 갈등
尹 지지자들 "이준석 탄핵하라" 비난 쇄도
홍준표 "이준석, 영특한 청년…내치면 진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사무총장 교체 등 인선 문제를 두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빚자 윤 후보의 극성 지지자들이 탄핵까지 거론하며 이 대표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의원이 "이준석을 내치면 대선에서 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16일 본인의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게시판 청문홍답(靑問洪答)에 올라온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청문홍답은 '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게시판이다.질문자는 '이준석 대표 탄핵 여론에 대한 홍 의원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 탄핵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홍 의원은 "이준석 내치면 대선은 집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당대표와 대선후보 자격으로 교류가 있을 때 겪은 이준석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영특하고 사리분명한 청년"이라고 대답했다.
사진=청년의꿈 캡처
최근 이 대표와 윤 후보는 당 사무총장 및 선대위 인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조직에 '자기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윤 후보의 입장과,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이 대립한 것이다.이로 인해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이준석 당장 사퇴하라', '이준석 당장 퇴출해야 한다' 등 윤 후보의 일부 극성 지지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들이 빗발치기도 했다.

불화설이 불거지자 윤 후보와 이 대표는 15일 오후 일대일 비공개 만남을 갖고 의견을 조율했다.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잘 진행되고 있고,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형식의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공개했다. 지지자들은 홍 의원에게 시시콜콜한 질문부터 향후 행보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준표형'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 의원은 직접 이에 댓글을 달며 소통하고 있다.홈페이지 관리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동시접속자 수와 유저분들의 활동으로 서버 용량이 임계치에 다다른 상태"라고 양해를 구하는 공지를 올린 만큼,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홍 의원의 다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홍 의원은 "검토해 보겠다", "잠들기 전까지 한걸음이라도 더 간다" 등의 답글을 달았다. 차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 홍 의원은 '탈당 후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