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메타버스 딜링룸 열고 아바타 모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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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겨냥 사업화 박차걸그룹 ‘ae-에스파’가 가상공간으로 워프한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메타버스에서 활약 중인 이들에게 환영한다는 말을 건넨다. 에스파는 현실세계의 자아 ‘에스파’와 가상세계의 또 다른 자아 ‘ae-에스파’가 시공간을 초월해 모험을 펼친다는 콘셉트로 지난해 말 데뷔한 걸그룹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와 에스파의 만남’이란 제목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국민, 내주 가상모델 광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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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가상공간 하나월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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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메타버스 광고모델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주께 MZ세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Liiv) 리부트 원(프로젝트명)’을 공개하면서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첫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에스파 및 ae-에스파와 오프라인과 가상공간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광고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갖고 있는 에스파가 은행의 디지털 혁신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모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은행들 “MZ세대 잡아라”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고, 최근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하나월드를 열고 딜링룸, 위변조 대응센터 등 은행 고유의 공간과 미로, 보물창고 등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기업 200여 곳이 참여 중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아바타로 지점에 방문한 고객을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응대하는 등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은행들은 메타버스 점포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면 점포를 줄여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려는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메타버스 금융 생태계’가 본격화하려면 가상공간 내 개인정보 보호 문제, 금융상품 판매 범위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메타버스 사업의 성패는 사업성 있는 결과물을 얼마나 이끌어내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