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도시철도 수주…현대로템 2078억 규모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2078억원 규모 도시철도 사업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싱가포르 STE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만 카오슝시 도시철도국이 발주한 카오슝 레드라인 북부연장선 턴키 사업을 수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기존 레드라인을 9.3㎞ 연장하는 것으로 현대로템은 전동차와 전력, 전차선 분야를 맡는다. 카오슝시는 대만 남서부에 있는 항구 도시다. 레드라인은 시내를 수직으로 관통하고 국제공항과 기차역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공급할 전동차에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쾌적한 공기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공조 장치를 추가했다. 비상시 급제동 능력을 강화하는 등 탑승객의 안전을 위한 기술도 포함했다. 전동차에는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열차 종합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기지에서 차량 상태와 고장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로템은 대만에서 추가 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드라인 남부연장선과 순환선 개념인 옐로라인 등에 도전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2018년 대만에서 5424억원 규모 무인경전철 사업과 9098억원 규모 교외선 전동차 공급 사업을 따낸 적이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