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튼 우르살레오 CEO "디지털 트윈 활용하면 비용 年 15% 아낄 수 있어"

"유지보수비·출장비 등 절감
에너지 관리·탄소 저감 지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주 메타버스(metaverse) 비전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들에 현실 세계의 공장과 똑같은 ‘디지털 트윈’을 가상공간에 구축해주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직원 교육, 제품 테스트 등을 디지털 트윈에서 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메타버스 비전과 비슷한 사업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다. 2017년 설립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업체 우르살레오(UrsaLeo)다. 존 버튼 우르살레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장 유지보수 비용이나 출장비 등을 연 15%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튼 CEO는 지난주 KOTRA가 실리콘밸리에서 주관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특강을 해 주목받았다.우르살레오의 주요 고객은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에 있는 빌딩, 유틸리티(석유 가스 등) 업체, 대학, 병원 등이다. 우르살레오는 고객사의 빌딩이나 공장 등에 설치된 수천~수만 개의 센서와 지멘스나 허니웰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장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실제와 동일한 가상 3차원(3D)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사에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객사는 기계·장비가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동 중단 등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을 땐 보험사 등에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최근 고객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탄소 저감’이다. 버튼 CEO는 “우르살레오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Gemini’를 활용하면 사업장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각 층의 에너지 효율성을 잘 관리하면 탄소 저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빌딩 에너지 관리 전문성을 인정받아 영국 정부와도 협업하고 있다는 게 버튼 CEO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인 에너지 관리 프로그램은 10~12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표시하지만 우르살레오는 1000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실시간 원격 에너지 통제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버튼 CEO는 “3D 모델링과 실시간 데이터 수집(IoT·사물인터넷)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회사는 우르살레오가 유일하다”고 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이상은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