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도 지갑 연 미국인들…소매판매 7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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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석달째 증가31년 만에 최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쇼핑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까지 ‘소비 특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임금 올라 소비심리 개선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0월 소매 판매가 전월(9월)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오르며 3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를 꺾지는 못했다.미국 가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유례없는 구인난에 대처하기 위해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주고 있다.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주식 투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가계 저축도 늘어났다. 초저금리로 대출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점도 소비 증가를 거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달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달 크리스마스 등 유통업계의 ‘대목’에 소비자의 주머니가 계속 열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미국 유통기업 월마트는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마트는 올해 미국 매출이 지난해보다 6%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예상치는 5%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