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 "S&P, 5000 간다"…저도요!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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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넘어선 미국 경제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줄줄이 시장 예상을 넘었습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1.5%를 웃돌았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3% 늘어난 겁니다. 자동차부터 스포츠용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품목에서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줄어든 건 의류(-0.7%)와 헬스케어(-0.6%) 분야밖에 없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2%나 급등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계속 거침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겁니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달보다 4.9%포인트 감소한 66.8로 최근 10년 내 가장 낮게 나왔었습니다. 이에 대해 팀 듀이 경제학자는 "소비자들이 지금 자동차나 가전, 주택 등을 구매하기에 나쁠 때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들이 실제 그런 것들을 사지 않고 있는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9월 기업 재고도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BNP파리바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과 누적된 저축, 사상 최고의 가계 자산에 기반하고 있다. 4분기 소비도 강력한 노동시장, 누적된 저축, 감소하는 코로나 감염자 등으로 인해 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 활동이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ING는 "미 중앙은행(Fed)이 채권매입을 계속하는 등 부양책을 이어가고 있는 데 이를 정당화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입 가격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일깨웠습니다. 10월에 전달보다 1.2% 상승해 9월 0.4% 상승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시장 예상 1.0%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석유가 8.1% 상승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줬지만, 석유를 제외한 수입 물가도 0.5% 올라 9월의 0.2% 상승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건 이날 발표된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업체 실적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월마트의 3분기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마트 측은 4분기 매출(휘발유 제외)이 5%, 2022회계연도 매출은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홈디포의 3분기(8~10월) 미국 동일매장 매출도 5.5%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 등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금리가 뛰었습니다. 경제가 순항을 지속한다면 물가가 꺾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9bp 올라 1.641%까지 상승했습니다.여기에 올해 들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등판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높다.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 FOMC 투표권자입니다. 불러드는 "이는 매달 150억 달러씩 채권매입액을 줄이는 현재의 테이퍼 대신 월 300억 달러의 속도로 매입 규모를 줄이고, 내년 6월이 아닌 3월까지 채권매입을 끝내 훨씬 더 빨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을 반복했습니다.그동안 제롬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하는 도중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밝혀왔습니다. 불러드는 여기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즉 테이퍼링 도중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또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즉시 만기를 맞은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금리가 뛰고 불러드 총재가 온갖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은 흔들렸습니다. S&P500 지수는 보합세, 다우는 0.17% 상승세, 나스닥은 -0.15%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수들은 강세를 보였고 결국 다우는 0.15%, S&P500 지수는 0.39%, 나스닥은 0.76%나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이는 월가 대부분 금융사가 여전히 내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미국 경기와 시장에 낙관적인 곳들뿐 아니라 비관적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에너지, 식품 등의 물가는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인은 주거비밖에 없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내년 하반기로 가면 공급망 혼란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들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봤습니다. 찰스 슈왑의 경우 내년 하반기면 올해 자본투자 등으로 인해 늘어난 공급 능력으로 인해 상품이 남아돌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날 TD아메리트레이드는 "우리는 내년 재정 지출 감소 속에 성장 및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Fed는 기준금리를 2023년 12월에나 올릴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산업생산을 보면 자동차 생산이 전달보다 11% 증가하는 등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GM 포드 등이 반도체 부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또 LA항 측은 도크에 적체된 컨테이너량이 최고점에서 2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혼란이 조금씩 해결되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줬습니다. 이에 대해 월가 관계자는 "이번 공급망 혼란은 구인란, 반도체 공급난, 물류난, 에너지 부족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다"라면서 "일부 부족 사태 등이 먼저 조금씩 풀릴 수 있지만, 전체가 다 해결되려면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은 내년 하반기에 사그라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메리 달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연계되어 치솟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꺾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도 "만약에 필요하다면 Fed는 인플레이션을 통제에 나서겠지만 '현실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 몇 달 더 지켜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Fed가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 5100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9%가 더 오른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 성장은 2021년 S&P500 상승세를 설명하며, 2022년에도 기업 이익은 계속해서 지수를 견인할 것이다.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2022년에 8% 증가한 $226, 2023년에 4% 증가한 $236으로 추정한다. 우리 추정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2%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스틴은 "기업들은 투입 비용 압박과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이익 마진을 확대해 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내년 S&P500 5000을 전망하는 월가 금융사들은 줄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 JP모간은 내년 상반기에 S&P500 지수가 500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JP모간은 지난 9월 올해 4700, 내년 5000을 전망했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우리가 주장하는 증시 낙관론에 도전했지만, S&P500 지수는 우리가 목표한 올해 말 4700선을 이미 넘었다"라면서 "공급망에 대한 압력은 완화될 것이고 이는 계속해서 강력한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에서도 내년 하반기에는 많은 이슈가 풀릴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와 UBS는 지난 8월 내년 말 5000 목표를 처음으로 내걸었고, RBC캐피털마켓은 지난달 5100을 내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펀드매니저들도 대체로 이런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내놓은 11월 글로벌펀드매니저 서베이(FMS) 결과를 보면 투자자들은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응답자의 61%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답했고, 지속적이라고 본 이는 35%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39%) 혹은 두 차례(37%)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본 펀드매니저는 13%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가장 붐비는 거래로 기술주 매수, 비트코인 매수, ESG 매수를 들었습니다. 또 내년에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 같은 자산으로 신흥 시장 주식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원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Fed 의장을 나흘 내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재선임을 원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이와 관련 UBS는 "이 시점에서 바이든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성장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다. 그가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Fed 이사회에 슈퍼비둘기를 넣는 것이다. 금융시장이 물가 안정에 대한 Fed의 맹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할지 과장해서 말해도 모자라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바이든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일은 파월을 재임명하는 것 같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높은 물가가 지속한다면 Fed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시장은 조기 금리 인상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는 동시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있어선 Fed에게 시간 여유를 주고 있다. 시장은 또 파월의 의사소통 방식에 익숙하며 파월이 의장직을 유지한다면 매우 편안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1.5%를 웃돌았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3% 늘어난 겁니다. 자동차부터 스포츠용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품목에서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줄어든 건 의류(-0.7%)와 헬스케어(-0.6%) 분야밖에 없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6.2%나 급등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계속 거침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겁니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달보다 4.9%포인트 감소한 66.8로 최근 10년 내 가장 낮게 나왔었습니다. 이에 대해 팀 듀이 경제학자는 "소비자들이 지금 자동차나 가전, 주택 등을 구매하기에 나쁠 때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들이 실제 그런 것들을 사지 않고 있는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9월 기업 재고도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BNP파리바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과 누적된 저축, 사상 최고의 가계 자산에 기반하고 있다. 4분기 소비도 강력한 노동시장, 누적된 저축, 감소하는 코로나 감염자 등으로 인해 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 활동이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ING는 "미 중앙은행(Fed)이 채권매입을 계속하는 등 부양책을 이어가고 있는 데 이를 정당화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입 가격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일깨웠습니다. 10월에 전달보다 1.2% 상승해 9월 0.4% 상승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시장 예상 1.0%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석유가 8.1% 상승해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줬지만, 석유를 제외한 수입 물가도 0.5% 올라 9월의 0.2% 상승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건 이날 발표된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업체 실적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월마트의 3분기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마트 측은 4분기 매출(휘발유 제외)이 5%, 2022회계연도 매출은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홈디포의 3분기(8~10월) 미국 동일매장 매출도 5.5%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 등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금리가 뛰었습니다. 경제가 순항을 지속한다면 물가가 꺾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9bp 올라 1.641%까지 상승했습니다.여기에 올해 들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등판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높다.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좀 더 매파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 FOMC 투표권자입니다. 불러드는 "이는 매달 150억 달러씩 채권매입액을 줄이는 현재의 테이퍼 대신 월 300억 달러의 속도로 매입 규모를 줄이고, 내년 6월이 아닌 3월까지 채권매입을 끝내 훨씬 더 빨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을 반복했습니다.그동안 제롬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하는 도중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밝혀왔습니다. 불러드는 여기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즉 테이퍼링 도중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또 테이퍼링이 완료되는 즉시 만기를 맞은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금리가 뛰고 불러드 총재가 온갖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은 흔들렸습니다. S&P500 지수는 보합세, 다우는 0.17% 상승세, 나스닥은 -0.15%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수들은 강세를 보였고 결국 다우는 0.15%, S&P500 지수는 0.39%, 나스닥은 0.76%나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이는 월가 대부분 금융사가 여전히 내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미국 경기와 시장에 낙관적인 곳들뿐 아니라 비관적인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에너지, 식품 등의 물가는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인은 주거비밖에 없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내년 하반기로 가면 공급망 혼란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들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봤습니다. 찰스 슈왑의 경우 내년 하반기면 올해 자본투자 등으로 인해 늘어난 공급 능력으로 인해 상품이 남아돌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날 TD아메리트레이드는 "우리는 내년 재정 지출 감소 속에 성장 및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Fed는 기준금리를 2023년 12월에나 올릴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산업생산을 보면 자동차 생산이 전달보다 11% 증가하는 등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GM 포드 등이 반도체 부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또 LA항 측은 도크에 적체된 컨테이너량이 최고점에서 29%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혼란이 조금씩 해결되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줬습니다. 이에 대해 월가 관계자는 "이번 공급망 혼란은 구인란, 반도체 공급난, 물류난, 에너지 부족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있다"라면서 "일부 부족 사태 등이 먼저 조금씩 풀릴 수 있지만, 전체가 다 해결되려면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은 내년 하반기에 사그라들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메리 달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연계되어 치솟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꺾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도 "만약에 필요하다면 Fed는 인플레이션을 통제에 나서겠지만 '현실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 몇 달 더 지켜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Fed가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 5100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9%가 더 오른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 성장은 2021년 S&P500 상승세를 설명하며, 2022년에도 기업 이익은 계속해서 지수를 견인할 것이다.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2022년에 8% 증가한 $226, 2023년에 4% 증가한 $236으로 추정한다. 우리 추정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2%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스틴은 "기업들은 투입 비용 압박과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이익 마진을 확대해 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내년 S&P500 5000을 전망하는 월가 금융사들은 줄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 JP모간은 내년 상반기에 S&P500 지수가 500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JP모간은 지난 9월 올해 4700, 내년 5000을 전망했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우리가 주장하는 증시 낙관론에 도전했지만, S&P500 지수는 우리가 목표한 올해 말 4700선을 이미 넘었다"라면서 "공급망에 대한 압력은 완화될 것이고 이는 계속해서 강력한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에서도 내년 하반기에는 많은 이슈가 풀릴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와 UBS는 지난 8월 내년 말 5000 목표를 처음으로 내걸었고, RBC캐피털마켓은 지난달 5100을 내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펀드매니저들도 대체로 이런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내놓은 11월 글로벌펀드매니저 서베이(FMS) 결과를 보면 투자자들은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응답자의 61%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답했고, 지속적이라고 본 이는 35%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39%) 혹은 두 차례(37%) 올릴 것으로 봤습니다.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본 펀드매니저는 13%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가장 붐비는 거래로 기술주 매수, 비트코인 매수, ESG 매수를 들었습니다. 또 내년에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 같은 자산으로 신흥 시장 주식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원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Fed 의장을 나흘 내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재선임을 원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이와 관련 UBS는 "이 시점에서 바이든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성장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다. 그가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Fed 이사회에 슈퍼비둘기를 넣는 것이다. 금융시장이 물가 안정에 대한 Fed의 맹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할지 과장해서 말해도 모자라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바이든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일은 파월을 재임명하는 것 같다. 최근 공개석상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높은 물가가 지속한다면 Fed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시장은 조기 금리 인상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는 동시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있어선 Fed에게 시간 여유를 주고 있다. 시장은 또 파월의 의사소통 방식에 익숙하며 파월이 의장직을 유지한다면 매우 편안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