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유럽 소티오와 1조2000억원 ADC 기술이전 계약 체결

5개 표적에 ADC 플랫폼 제공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 350억원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올해 4건을 포함, 총 10건의 기술이전 및 우선권리(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계약금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레고켐바이오는 17일 회사의 ADC 플랫폼 기술을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항암제 연구개발 전문회사인 소티오는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활용해 5개 표적을 대상으로 한 ADC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이번 계약을 통해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2950만달러(약 348억원)과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9억98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10억2750만달러(1조2127억원)를 받게 된다.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다.

소티오는 세계 25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다국적 투자기업 PPF그룹의 자회사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소티오는 '인터루킨-15(IL-15)',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및 ADC에 중점을 두고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략적 기술도입 및 인수합병(M&A) 등을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소티오의 ADC 분야 기존 협력사로는 NBE 테라퓨틱스가 있으며, 레고켐바이오와 새롭게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PPF그룹은 지난해 12월 베링거인겔하임에 NBE 테라퓨틱스 지분을 매각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거래로 눈길을 끈 투자회사다.라덱 스피섹 소티오 대표는 "레고켐의 ADC 플랫폼을 활용해 고형암 대상 차세대 ADC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며 "이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ADC 항암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ADC를 포함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을 보유한 소티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다수의 ADC 치료제 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다수 파이프라인들이 개발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보스톤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관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