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족 날고 유흥족 사라져"…코로나가 소비 판도 다 바꿨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코로나 전후 신규 가맹점 비교
'혼밥' 배달·무인결제 늘고…'밀집' 여행·PC방·뷔페 줄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도입되면서 국내 소비 업종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의 '2019년 1∼9월과 2021년 1∼9월 간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 비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떠오른 대표적인 업종은 실외 골프장과 테니스장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신규 가맹점은 실외 골프장이 131%, 테니스장이 174% 증가했다. 재택근무, 비대면 강의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도시락 가게가 37%, 반찬 가게가 23% 늘었다. 배달과 연관된 피자, 햄버거 가게도 이 기간 43%와 78% 급증했다. 비대면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은 440% 폭증했다.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애완동물 신규 가맹점은 25% 늘었다. 꽃집과 수족관도 각각 11%와 5% 늘었다. 대면 활동 축소로 성형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기간 성형외과가 39%, 안과가 30% 각각 증가했다. 피부·체형관리 관련 신규 가맹점도 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여행사와 유흥주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빗장을 내걸면서 관광여행사 신규 가맹점은 70% 급감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조치로 일반 유흥주점과 룸살롱·단란주점 신규 가맹점은 각각 52%와 53% 줄었다. 뷔페와 패밀리 레스토랑, 구내식당, 푸드코트도 각각 63%, 48%, 48% 감소했다.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화장품 관련 신규 가맹점도 크게 줄었다. 화장품 방문 판매는 조사 기간 55%, 화장품점은 21% 감소했다. 밀집된 공간에 해당하는 PC방과 노래방, 당구장의 신규 가맹점은 같은 기간 각각 68%, 42%, 43%가 줄었다. 사우나·목욕탕과 결혼 서비스도 40%와 37% 각각 감소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