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노후 생활비' 月 268만원?…슬기로운 은퇴 준비 [김진웅의 100세시대와 평생자산관리]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은퇴 후 어느 정도 생활비가 필요할 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연령대 높아지면 생활비도 줄어
미리 겁먹을 필요 없어
주요 지출 항목 띠져 노후 생활비와 자산 점검
자산 부족하면 은퇴생활 눈높이 낮춰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은 매달 적정 노후생활비로 부부를 기준으로 평균 268만원 정도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지 통계 수치이기 때문에 소비패턴에 따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실제 은퇴설계를 할 때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을 감안하여 필요한 노후생활비를 추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당연히 너무 높은 생활비를 희망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겁니다.그렇다고 너무 낮은 금액으로 계획을 해도 은퇴 후 삶의 질을 고려한다면 마냥 바람직한 것만은 아닙니다.
보통 은퇴 후 노후생활비는 사회활동 감소 등을 고려하여 은퇴 전 생활비의 70% 정도가 적당하다고들 합니다. 희망하는 노후생활비를 정했으면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은퇴자산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노후생활비에 은퇴기간(개월수)을 곱하는 방식으로 은퇴자산을 예상하면 대부분 너무 많은 금액이 나올 겁니다. 여기서 추가적인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은퇴 후에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신체능력이 저하되면서 그만큼 활동성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입니다. 활동성이 줄어들면 은퇴생활비도 감소하게 되겠지요.실제 가계지출통계를 분석해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계지출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은퇴 직후에는 활동이 왕성하므로 은퇴 전에 비해 생활비 수준이 크게 줄어들지 않지만 활동성이 줄어들면서 사용하는 생활비도 점점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은퇴자산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명연장에 따라 은퇴자산이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노후준비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기 보다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걱정이 많다고 해도 50대 이후로는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은퇴자산을 늘려가기에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일단 주요 지출항목을 바탕으로 노후생활비를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퇴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자금으로 노후생활비가 충분한 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은퇴준비자금이 충분하다면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노후생활비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로 가용할 수 있는 은퇴자금은 없는 지 한 번 더 체크해보거나, 은퇴생활의 눈높이을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계획적으로 준비하여 누구나 슬기로운 은퇴생활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NH 마스터즈 김진웅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