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에 GD운동화까지…'블랙랏' 경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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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오픈마켓 플랫폼
11일 첫 경매부터 흥행 릴레이
그림·조각·빈티지 상품 등 거래
한정판 애장품도 새 주인 찾아
수수료 없고 인터넷 간편 입찰
젊은 세대 컬렉터들에 인기
5000억 추산 재판매 시장 '선점'
서울옥션이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경매 형식의 오픈마켓 블랙랏이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 경매가 처음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후 실시간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팔려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판매자는 비드나우(경매)와 바이나우(즉시구매)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옥션은 판매자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재고 관리와 고객 분석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아트앤컴퍼니, 동원화랑, 라흰갤러리, 답십리 고미술회, PS 판화공방 등 화랑뿐 아니라 장난감을 취급하는 이글루토이,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바이크캐스트 등 다양한 업체가 판매자로 참여하고 있다.
11일에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작품 및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동원화랑은 경매 첫날 올린 6점이 ‘완판’돼 다른 작품을 추가로 10여 점 등록했고, 다른 화랑들도 잇달아 작품을 추가 등록하고 있다. 플랫폼에 지급하는 구매 수수료가 없고 인터넷으로 쉽게 입찰할 수 있어 젊은 세대 컬렉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 전문가들이 상품을 검수하고 문제가 생기면 판매자에게 전액 환불받는 시스템도 장점으로 꼽힌다.이날 나온 미술작품 중에서는 좀처럼 경매에서 볼 수 없는 김종영 작가의 조각 ‘작품 76-7’이 즉시구매로 팔렸다. 임현희 작가의 ‘천 번의 숨’, 박찬국 작가의 ‘Betweenness #3’도 즉시구매가에 팔렸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미술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의 작품들이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인 덕분에 잠재적인 시장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