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 길동 우성2차, 안전진단 통과

B등급 이상…121가구 늘려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길동우성2차 아파트(사진)가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한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서울에서 수직증축으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곳은 송파구 성지아파트가 유일하다. 길동우성2차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서울에서 수직증축으로 지어지는 두 번째 리모델링 단지가 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지난 10일 길동우성2차 리모델링 사업 1차 안전진단 용역 결과 ‘6개 동 모두 B등급 이상을 받아 수직증축이 가능하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지 6개 동은 기울기·침하, 내하력, 내구성 등 3개 평가등급에서 모두 B등급을 받았다. B~C등급이 나와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수평증축과 달리 수직증축은 모든 단지에서 B등급 이상 받아야 한다.1994년 준공된 길동우성2차는 2018년 서울시가 기본계획 수립 및 안전진단 비용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조합은 포스코건설을 시공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다음달 사업 참여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이 단지가 수직증축을 선택한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수평증축은 층별로 건물 평면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동을 짓지 않을 경우 가구 수가 늘지 않아 가구당 사업비를 줄이기 어렵다. 반면 수직증축은 14개 층 이상엔 2개 층, 15층 이상엔 3개 층을 증축할 수 있다. 최대 15%의 가구 수 증가 효과가 있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길동우성2차 역시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811가구에서 932가구로 15%(121가구) 늘어난다.

하지만 1차 안전진단만 통과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수평증축과 달리 수직증축은 1·2차 안전성검토와 2차 안전진단을 받아야 해 절차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조합 측은 이번 안전진단 결과를 통해 기울기 등 기초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데 힘입어 사업계획승인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기 조합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2차 안전성검토 용역업체 및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