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에코프로비엠…반도체·배터리 소재社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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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종이 이끈 코스닥 실적코스닥시장 상장 법인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조8871억원, 4조4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8%, 20.16%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20% 늘었다.
소·부·장 기업 성장세 두드러져
코로나發 집콕에 교육·게임 등
비대면 산업도 호실적 이어가
제약·바이오업종은 줄줄이 부진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드러졌다. 전체 코스닥 상장 기업의 순이익 중 45%가 IT 업종에서 나왔다. 3분기 코스닥 IT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1조9041억원이었다. 업종 내에서도 반도체, 부품,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 분야의 성장세가 컸다. IT 하드웨어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105%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IT 업종은 직전 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IT 하드웨어와 통신방송서비스 실적이 대폭 개선됐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및 비접촉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IT 부품 공급 부족의 수혜를 본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LX세미콘은 3분기 영업이익이 1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DDI는 8인치 파운드리 부족의 영향으로 3분기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며 “내년에도 파운드리 부족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DI 가격은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징 기판은 공급난이 심각한 IT 부품 중 하나다. 고객사들이 앞다퉈 주문을 늘리고, 이 과정에서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 심텍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MSAP(SIP 모듈, FC-CSP 기판) 기판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04억원이었다.
최근 그린 소재로 각광받은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배터리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이 130%, SK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이 32%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만드는 나노신소재 3분기 영업이익은 600% 늘어난 17억원이었다.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7% 늘어난 4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부진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표 기업인 씨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12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위 종목은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차지했다. 에이치엘비(-252억원), 파멥신(-14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계열사인 티웨이항공 실적 부진으로 예림당 적자가 39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