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이재명 선대위 직책 반납…당 쇄신 속도 더뎌"

이탄희 "송영길 면담했지만 변화 無"
"현장성·전문성 갖춘 인사 전면배치 해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영길 대표 면담을 통해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쇄신 등 여러 요청을 했지만, 공식화된 것이 없다"며 자신이 맡은 선대위 너목들위(너의목소리를 들으러가는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동료 초선 의원들과 함께 송 대표를 면담하면서 선대위 쇄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만으로 꼬박 3일이 지났지만, 현실화, 공식화된 것이 없다"라고 적었다.그는 "대선이 1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속도로는 안 되며 더 민첩해져야 한다"며 "더 절박해야 하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저부터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 현장 도는 데 직책 없어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유정주 △장경태 △전용기 △최혜영 △황운하 등 민주당 내 초선 의원들은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을 결성했다. 이재명 후보 선출 이후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결성된 모임이다.이들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며 "사회 각계각층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전면 배치하고 이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도 같은날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가진 높은 기대가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히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