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료 기습 인상…프리미엄 월 1만7000원
입력
수정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3500원으로 인상넷플릭스가 일부 요금제 상품의 구독료를 최대 약 17%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망사용료 법안 통과 대비안 아냐"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2.5% 올랐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7.2% 인상됐다.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대로 월 9500원 가격을 유지한다. 인상된 가격은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기존 구독자들은 돌아오는 구독료 청구일부터 새 요금제를 적용받는다.
넷플릭스가 구독 요금을 인상한 것은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5년10개월여만이다. 넷플릭스는 "작품 카탈로그의 양적, 질적 수준을 올리고,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투자할 수 있도록 구독료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연내와 내년 중 '지옥'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모럴센스' '카터' 등 각종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올리기 위해서도 추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 추천 기능 알고리즘을 두고 이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사람이 콘텐츠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나 인상을 기반으로 수기 태그 방식으로 콘텐츠를 분류해 개인화 추천을 해준다.
이달 초 방한했던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지난 4일 “다만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한 번도 구독료를 올리지 않은 상태라 요금 인상에 대한 검토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요금 인상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서비스 전반이 아니라 한국 서비스에만 적용됐다. 넷플릭스는 "주기적으로 각 국가의 구독료를 조정하고 있다"며 "한국 서비스의 경우엔 콘텐츠 투자를 늘리기 위해 서비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요금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날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 서비스의 구독료가 저렴한 편이라고도 밝혔다. 인상 후 국내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이 월 1만3500원인 반면 미국의 같은 요금제는 월 13.99달러(약 1만6500원), 일본은 월 1490엔(약 1만5400원)이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요금 인상은 망 사용료 관련 분쟁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기업(ISP)과 망 사용료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최근 국회 안팎에선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 부과 의무를 지우려는 망 사용대가 관련 개정법률안 추진 움직임이 이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구독료 인상은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앞서 “넷플릭스는 구독료와 법적 (소송)결과, ISP에 대한 비용 지급 등을 완전히 별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상 금액]
- 베이식: 인상 없음 (9,500원)
- 스탠다드: 1만2000원→1만3500원 (인상금액: 1500원)
- 프리미엄: 1만4500원→1만7000원 (인상금액: 2500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