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태양광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자,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

[애널리스트 칼럼]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2021년은 전력 시장에 특이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2015년 통과된 파리기후협약이 2021년 1월부터 적용되는 가운데, 각 국가별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여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2월 중순 텍사스 혹한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 중국의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 부족, 유럽의 가스 공급 차질에 따른 전력 비용 급증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재생에너지는 탄력적인 발전량 확대가 어렵다는 고유의 단점으로 인해 전력난 해결에 기여하지 못했고,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궁극적으로 이러한 전력난 이슈는 중앙집중 형태의 전력 인프라 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중장기적으로 전력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집중형이 아닌 분산형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분산형 발전 시스템 주요 모델 중 하나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이며, 가정용 태양광 발전의 핵심 부품으로는 태양광 모듈 외에도 인버터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탑티어 태양광 인버터 기업 중 하나가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SolarEdge Technologies)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계통에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이다. 동사는 인버터외에도 모듈 최적화 지원기(Optimizer)를 판매하여 태양광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소형 ESS와 전기차 충전기까지 결합된 가정용 에너지 종합 패키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현재 가정용 중심 제품에서 점차 중대형인 상업용, 유틸리티용 태양광 발전 관련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2021년 상반기 기준, 미국 내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된 미국 주택 비중은 3.5%에 불과해 여전히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2031년까지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된 미국 주택 비중은 17%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림1. 미국 주별 가정용 태양광 발전 침투율>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의 매출총이익률은 30% 이상을 기록 중으로 단순 제조업 기업의 평균 수익성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아, 매출 성장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이익 레버리지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동사는 2021년 글로벌 물류망 혼란으로 인해 운송비, 원재료 가격이 증가하며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도 이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하였으며, 신제품 및 패키지(인버터, 가정용 ESS 등) 상품 판매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임으로써 매출 성장세 및 높은 이익률을 이어갔다.
<그림2>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의 분기별 매출액 및 매출총이익률 추이중장기적으로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와 엔페이스 에너지의 두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엔페이스 에너지의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나,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반에서는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의 점유율이 더 높고, 장기적으로 미국 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두 기업의 상호 경쟁보다는 시장 성장에 따른 외형 확장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

전기차 수요 확대와 맞물려, 가정용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이 결합되는 가정용 종합 에너지 솔루션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각 국가별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 고려 시 가정용 태양광 시장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수익성이 높아 외형 성장 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가 시장 성장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