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급성장' 비결…"우리보다 잘하는 곳 많아 블록체인으로 차별화"
입력
수정
"블록체인 바탕으로 더 큰 결실 맺을 것"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블록체인을 낙점하고 관련 게임과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가 회사의 성장을 자신했다.
"투자자들도 위메이드 비전 이해"
"돈 버는 게임 모델은 글로벌 패러다임"
장 대표는 18일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메이드의 사업 방향을 밝혔다. 간담회의 주된 질의 내용은 블록체인이었다.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8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재화(아이템, 화폐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시도도 이어졌다.올 8월에는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고 그 노력의 대가로 보상을 받는 이른바 '돈 버는 게임-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실험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는 블록체인 기술인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와 NFT 기술이 적용됐다.
현재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적극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국내 게임사의 블록체인 사업 진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 대해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장 대표는 "국내 게임사의 잇따른 NFT 사업 진출은 경쟁보단 상생이라 볼 수 있다"며 "P2E 모델은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으로, 거대한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위메이드의 향후 사업이 더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위메이드보다 잘하는 게임사가 많아 그들과 똑같이 하면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새로운 접근을 했다. 블록체인을 적극 받아들인 이유"라며 "지금은 회사의 비전이 명확해졌고 게임 이용자, 투자자들도 위메이드의 비전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위메이드의 메타버스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레디플레이어원에 나오는 '오아시스'가 바로 메타버스라고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 모습 이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덴티티로 살아간다는 게 인상적이고 그 안에 경제가 있다"며 "이게 게임할 때 느끼는 감정과 똑같다"고 주장했다.이어 "한 가지 다른 건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해 게임 밖으로 갖고 나오는 게 차이점"이라며 "게임 경계를 허물고 밖으로 가져나오게 하는 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합친 게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위믹스 코인, 세계 50대 거래소에 상장되도록 추진"
장 대표는 또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을 앞으로 세계 50대 거래소에 상장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내년 1분기 안에 10개 게임이 더 올라갈 것이며 그 이후 '100개 게임 온보드' 목표 달성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문제에 관해서는 "지금 중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크랙다운'(엄중한 단속) 흐름이 미시적인 게임 사업계획을 압도하고 있다"며 "내년 10~11월 공산당 전당대회 이후에 중국이 안정화할 거라는 전망이 많으니 그때를 기다리면서 전략을 점검할 것"이라고 짚었다.또 장 대표는 위믹스로 지속적 수익을 올리는 단계가 되면 단기 기부가 아니라 10년, 100년 단위 약속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게임을 이용해 아동의 정신질환 어려움을 개선할 방안을 만들어보고자 유니세프와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 저작권과 관련해 중국 샨다게임즈와 샨다의 한국 자회사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을 두고 장 대표는 "지난해 6월에 위메이드가 100%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는 우리 손해가 얼마인지를 확정받는 단계"라며 "내년 여름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부산=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