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간부 숙소서 벌레 쏟아지는데…"얼어죽을 때까지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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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간부, 독신자 숙소에서 불편함 겪어한 육군 간부가 자신이 생활하는 독신자 숙소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집게벌레가 무더기로 나온다며 하소연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온 집에 수십 수백마리 집게벌레 기어다녀
지난 17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15사단 간부 숙소 복지여건 미흡’이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자신을 육군15사단에서 근무하는 간부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숙소에 벌레가 나온 건 한 달 전쯤이며 “자고 일어났더니 방안은 물론 베란다까지 창문이 있는 곳은 모두 집게벌레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눈을 뜨면 벽에 집게벌레 수십 마리가 붙어서 기어 다니고, 서랍을 열어도 집게벌레가 있고 옷장을 열고 전투복을 입는데도 옷 안에서 집게벌레가 떨어진다. 세탁기 안에도 집게벌레가 있어서 셀프세탁소를 가야 빨래를 할 수 있다”고 불편함을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벌레가 자꾸 나오자 관리자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받지 못했다. 대신 돌아온 것은 “벌레들도 날이 추워져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거다. 날이 더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관리자의 답변뿐이었다.제보자는 벌레 출몰 원인에 대해 숙소 공사 자체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란다 창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고 방충망도 창문의 위아래만 붙어있고 옆에는 다 떨어져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벌레들이 들어오고 에어컨 구멍, 방문 아래 틈 등 아주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겠나. 이런 식이면 관리관이 왜 필요한 것이냐”며 “사단 차원에서도 간부들의 복지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