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깜빡했다" 당황한 수험생에 시계 풀어준 남성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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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한 수험생, 시계 잊고 수험장 도착
박재범 남구청장, 자신 시계 선뜻 빌려줘
신분 밝히지 않고 "시험 대박 나라" 격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8일,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도와 준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8일 부산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용호동 분포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급히 도착한 수험생 한 명이 곤란에 처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학생이 시험장에서 필요한 손목시계를 잊고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던 박재범 남구청장 눈에 띄었고, 구청장은 자신의 시계를 학생에게 선뜻 빌려줬다.
남구 한 관계자는 “학생이 고마워하며 ‘어떻게 전달해 드릴까요’ 물으니 박 구청장은 신분을 밝히며 ‘신경 쓰지 말고 시험 대박 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또, 경남 마산에서도 경찰관이 차고 있던 시계를 수험생에게 풀어 건네는 일이 있었다. 이날 오전 경남 지역 곳곳에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돕는 긴급 수송 작전이 있었다. 오전 6시 50분쯤 마산중부경찰서 소속 진동파출소에는 집에 손목시계를 두고 왔다는 수험생의 긴박한 도움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은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풀어 학생에게 빌려준 후 시험에 잘 응시하기를 바란다며 응원했다.한편, 박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새벽 순찰을 잠시 미루고 시험장을 찾았다”며 “시계를 가져오지 않은 친구에게 내 손목시계를 빌려줬는데 시험을 마치고 꼭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