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7년 만에 치킨값 올린다

"인건비·원재료값 부담 못 버텨"
치킨업계, 가격 인상 이어질 듯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의 가격이 7년 만에 오른다. 1위 브랜드가 총대를 메고 인상에 나선 만큼 치킨업계 릴레이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2일부터 치킨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4년 일부 부분육 메뉴 가격 인상 이후 7년 만이다. 인상폭은 품목별로 500~2000원이다. 한 마리 메뉴와 순살메뉴는 1000원,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인상한다. 교촌치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인 허니콤보와 레드콤보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부담 증대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업체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매출 기준 2, 3위 프랜차이즈인 BBQ치킨과 bhc치킨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bhc치킨은 2013년 BBQ에서 독립한 이후 아직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BBQ치킨은 2018년 11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 인기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BBQ, bhc 등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만큼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신메뉴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BBQ치킨은 프라이드 치킨을 한 마리에 1만8000원에 팔고 있지만 가장 최근에 선보인 신메뉴 눈맞은닭의 가격은 2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bhc 역시 기본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와 신메뉴의 가격 차이가 6000원에 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