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 칭화유니, 알리바바가 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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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유력…500억위안 제시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중국 반도체 항모’로 불리는 칭화유니그룹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中 정부 지지 속 관계개선될 수도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칭화유니그룹 인수를 위해 500억위안(약 9조2550억원)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중국 저장성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도 지지를 보내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칭화유니그룹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기업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가 1988년 설립한 이후 메모리업체 양쯔메모리, 통신칩 설계전문업체 쯔광잔루이(UNISOC)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크게 늘어 지난 7월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칭화유니그룹의 부채는 1000억위안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자체 공급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반도체 개발, 클라우드, 전기자동차, 첨단 물류 등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알리바바와 중국 정부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애쓰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칭화유니그룹 인수에 성공하면 그동안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때리기’로 껄끄러웠던 중국 정부와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칭화유니그룹 인수전에는 알리바바 컨소시엄 외에 JAC캐피털, 베이징전자홀딩스, 우시산업발전그룹 등 국유기업 여섯 곳이 참여하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