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관객 맞은 지스타…"온통 NFT·메타버스"

현장에서

'NFT게임 돌풍' 위메이드
행사부스 3일 모두 예약마감
메타버스 강연엔 '구름 인파'

구민기 IT과학부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1’이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18일 열렸다. 2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672개 게임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카카오게임즈 BTC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의 한 강연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50평 남짓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인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연사 발언을 꼼꼼히 적었다. 만석인 자리 사이사이로 바닥에 앉은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동시에 진행된 다른 강연장에서 빈 자리가 듬성듬성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강연의 주제는 ‘블록체인, NFT의 게임 적용’(이기용 리얼체크 대표)이었다.

일반 관객을 맞이하는 첫날인 18일. 지스타 현장에선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가 현재 게임 산업에서 얼마나 큰 화두인지 직감할 수 있었다. 강연 릴레이 ‘국제 게임 컨퍼런스 2021’은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성공적인 메타버스 활용과 실행’(안무정 LG CNS 책임), ‘에픽게임즈와 준비하는 메타버스’(신광섭 에픽게임즈 비즈니스 리드) 등 다수의 NFT·메타버스 관련 강의로 구성됐다.화제의 중심에는 위메이드가 있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글로벌 출시한 NFT 기반 게임 ‘미르4’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전시관에 설치된 위메이드 부스에는 사업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줄을 지어 찾아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30분 단위로 예약하는 약속이 행사 3일 내내 다 찼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스타 행사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선 100명이 넘는 기자가 몰리면서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장 대표는 “26년째 게임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만큼 NFT가 몰고 온 변화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는 게임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지닌 한계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게임계는 올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게임사가 생태계를 직접 꾸리고 이용자들을 초청하는 개념이라면 NFT 기반의 메타버스는 이용자들 스스로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라며 “지스타에서 나타난 NFT,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국내 게임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