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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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1000억 들여 지분 40% 확보SK네트웍스가 국내 가구·매트리스 제조회사 지누스를 인수한다. 미국에서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지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렌털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종합 렌털사 도약 포석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누스와 SK네트웍스는 19일 이사회를 각각 열고 회사 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다. SK네트웍스는 이윤재 지누스 회장의 지분(35.31%) 일부와 회사가 발행한 신주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누스 지분 4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SK네트웍스는 구주 및 신주 인수 금액으로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대주주로 남아 경영에 계속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SK네트웍스는 국내외 가구 및 매트리스 시장의 성장성과 지누스가 쌓아온 판매망에 베팅했다. 정수기 등 렌털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SK매직의 고객망과 지누스의 제조역량을 결합하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1979년 설립된 지누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텐트 등 캠핑용품을 팔던 회사였다. 2006년부터 사업 전환을 통해 매트리스 시장에 발을 들였고 기존 캠핑 사업은 정리했다. 2013년엔 글로벌 e커머스(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매트리스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키웠다. 특히 세계 최초로 박스 포장 판매가 가능한 소형 매트리스를 양산하고 이를 온라인 채널로 판매하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현재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하며 선두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95억원, 867억원이다.
지누스는 유입된 투자금을 인도네시아 제3공장 증설과 미국 공장 내 설비 자동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슬립테크’와 연관된 기술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