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트리핀 딜레마' 고난도 문항…'종전 선언' 문제도 나와

'기축통화와 환율' 생소한 지문…세계사엔 신조어 '메타버스' 등장
사회영역, '종전 선언은 상호주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하는가' 질문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험생 간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제들이 여럿 출제됐다. 수험생에게 생소한 내용의 지문을 포함한 문항들도 있었다.

국어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으로는 독서 영역의 '헤겔의 변증법'(4∼9번) 지문이 눈에 띈다.

헤겔의 변증법을 바탕으로 예술의 위상을 설명한 것인데 학생들에게는 내용 이해와 문제 풀이가 까다로웠을 것으로 입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기축통화와 환율 관련 경제'(10∼13번) 지문도 생소한 지문으로 꼽힌다.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로 인해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을 일컫는 '트리핀 딜레마'를 소재로 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제 이론을 정확히 알고 정보를 추론해야 하므로 학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입시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두 지문과 관련한 7, 8, 13번이 어려운 문제로 지목됐다.

종로학원은 이 두 지문 문항들을 최상위권을 구별할 수 있는 어려운 문제들로 꼽았다.

수학 영역에서도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 공통과목 15번 문항은 원의 성질과 삼각함수를 이용해 빈칸을 채우는 문항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출제되지 않았던 형식이다.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 윤리 20번 문항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 선언' 관련 내용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종전 선언은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한 반대급부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과 종전 선언이 북한만을 위한 시혜가 아니므로 상호주의 대상은 아니라는 반대 주장을 통해 핵심 쟁점인 '종전 선언은 상호주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세계사 6번 문항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신조어인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일본 나라시에 있는 도다이사(東大寺)를 소개하며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 속에서 도다이사를 답사하고 있습니다.

이 대불전 안으로 들어가면 헤이조쿄를 수도로 삼았던 (나라·奈良) 시대의 문화유산인 거대한 본존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라는 지문을 제시했다. 나라 시대에 있었던 사실로 옳은 것을 찾는 문제로 정답은 '고사기가 편찬되었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