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실적 호조·경제지표 개선에도 혼조세 출발

뉴욕증시는 3분기 기업 실적 호조와 경제지표 개선에 상승 개장 후 혼조세로 출발했다.

18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4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7포인트(0.05%) 하락한 35,912.2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20포인트(0.17%) 오른 4,696.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19포인트(0.25%) 오른 15,960.76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3분기 기업 실적 호조, 경제 지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 발언 등에 주목하며 장을 열었다.

특히 이날은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지지했다. 반도체칩 회사인 엔비디아는 3분기에 매출 71억 달러, 순이익 24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0%대 상승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매기업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미국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3분기에 54억 달러의 매출, 순이익 2억3천9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20% 급등했다. 미국 소매유통기업인 콜스(kohl's) 역시 3분기 매출 46억 달러, 순이익 2억4천300만 달러로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내 주가가 9% 이상 올랐다.

이와 달리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밑돌아 알리바바홀딩스의 주가는 9% 정도 하락했다.

전기차 회사의 종목은 온도차가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도에도 테슬라 주가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상장 직후 계속 치솟았던 리비안의 주가는 11% 정도 내렸고, 최근 실적 발표 후 급등했던 루시드그룹의 주가는 9% 정도 내렸다.

제약회사 주식도 오름세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1천만회분을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화이자의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모더나 역시 3%대 상승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1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11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39.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23.8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0을 모두 웃돌았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 노동부는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26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이날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관련주가 상승했고, 금융, 헬스,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가지수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불편한 시기에 살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실적 성장세는 내년에도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12%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는 0.21%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5%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1% 오른 배럴당 78.84달러를 나타냈다.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81% 오른 배럴당 80.93달러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