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큐어테라퓨틱스, 프로탁 플랫폼 기술 국제특허 출원

유혜동 이노큐어테라퓨틱스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프로탁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노큐어테라퓨틱스는 프로탁 플랫폼 기술 '엘크빌(ELCBIL)'에 대한 국제특허(PCT)를 출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엘크빌은 체내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E3 리가아제'와 표적 단백질 간의 결합력을 높여 프로탁 약물의 분해 효능을 향상시킨 기술이다.

프로탁은 기존의 저해제 약물과는 달리, 체내 단백질 분해 경로인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을 이용한다. 체내에 고장난 단백질이 발생하면 'E3 리가아제'라는 효소가 유비퀴틴을 붙여준다. 유비퀴틴이 붙은 단백질은 체내 시스템에 의해 분해된다. 일종의 '사망 딱지'인 셈이다. 프로탁 약물은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치료 불가능한(undruggable) 표적'을 해결할 수 있어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SK 등 중견 제약사들이 프로탁 개발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프로탁 분야에 뛰어든 만큼 특허 문제도 복잡하다. 프로탁 약물은 E3 리가아제에 붙는 물질(바인더), 표적 단백질에 붙는 물질(리간드), 이 둘을 잇는 링커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이 3가지 구성 물질이 모두 특허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이노큐어테라퓨틱스는 자체적으로 발굴한 E3 리가아제 바인더를 이용해 '엘크빌' 기술을 완성했다. 유혜동 이노큐어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기존에 알려진 E3 리가아제 바인더를 이용하는 프로탁에 비해 엘크빌은 탁월한 분해 능력을 보인다"며 "무엇보다 이번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있어 우위를 선점했다"고 말했다.이노큐어테라퓨틱스는 현재 프로탁 기술을 기반으로 KRAS 돌연변이에 의한 췌장암, 특정 돌연변이에 의한 고형암 표적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2024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