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더욱 치열해진 수시 논술고사…성균관대 등 시작

12개 대학 스타트 끊어…"'등급 컷' 천차만별에 무조건 논술 응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져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되면서 입시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진 수험생들이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에 대거 몰리고 있다. 토요일인 20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인문계열, 서강대 자연계열, 성균관대 인문계열, 수원대 자연계열, 숙명여대, 숭실대 자연계열, 울산대 의예과, 한국항공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논술고사를 치른다.

각 대학 인근은 오전 8시께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한껏 긴장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로 수험생 외에는 출입할 수 없고 교내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은 정문 인근에서 초조한 얼굴로 자녀들을 격려했다.

수험생들은 문진표 작성, 손 소독, 발열 확인 등을 거쳐 입실했다.

건국대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 입실 전 만난 이승하 학생은 "일찍 온 친구들은 오전 7시부터 와서 준비하더라"고 전했다. 딸을 들여보낸 이모(52) 씨 부부는 "아이가 얼마나 긴장을 하는지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아침에 따뜻한 죽만 먹이고 태워 왔다"고 했다.

이들은 "수능이 어려워서 최저등급을 못 맞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학원마다 '등급 컷'이 천차만별이라는데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논술을 꼭 보라'고 해서 데리고 왔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용인에서 왔다는 김모(18) 군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아버지에게 "잘하고 올게"라고 말하고 들어갔고, 아버지 김모(47) 씨는 "취업 전에는 마지막 입시 시험인데, 결과는 모르지만 잘 보고 올 거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53명이 시험을 보는 공학관 앞에는 20여 명의 학부모가 앉아 목이 타는 듯 연신 물을 마셨다.

이들은 안에 들어간 자녀들에게 전화해 "잘 들어갔느냐"고 물었고,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SNS(소셜미디어)에도 오전 일찍부터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러 간다는 글이 많았다.

트위터 사용자 'Baby_********'는 "'n수생'들도 이번에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한다.

다들 논술에 미친 듯이 집중하고 있어 무섭다"고 썼다.

'po*********'는 건국대 논술고사장 내부 사진을 찍어 올리며 "안개가 너무 껴서 호수가 안 보인다"고 적었고, 'mong***********'는 "오늘 논술에 내일도 논술, 다음 주에도 논술 있다.

최저라도 맞춰서 다행이다.

논술 못 붙으면 재수해야지"라고 쓰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가톨릭대 자연계열, 경희대, 단국대 자연계열,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인문계열, 성균관대 자연계열, 수원대 인문계열, 숙명여대 인문계열 등이 논술고사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