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이재명 "대장동, 반성과 사과부터 했어야…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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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대장동 의혹을 비롯해 다양한 구설수와 논란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20일 새벽 페이스북에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이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민심을 듣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다"며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많이 아팠다. 민주당 고인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180석으로 뭔가 할 줄 알았는데 기득권만 되었어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합니다. 겸손하고 절실함이 보이지 않아요" "내로남불 이미지가 가시질 않습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왜 나만 갖고 그러냐며 대드는 느낌.." 등의 비판을 공유했다.
이 후보는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해드렸다.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도 다르지 않다.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등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며 "실망해 가는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개선하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며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