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민하는 당신에게…성공적인 이직 4가지 준비법

[박선규의 커리어 관리]

뚜렷한 목표·목표에 맞는 역량·역량에 맞는 이력서 작성·준비된 면접
차별화된 자신만의 핵심 역량 3가지...키워드로 정리하면 무엇인가?
주요 기업들이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고,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혹시 연봉 때문에 불만이 쌓이고 담당 업무, 조직 문화,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러나 회사를 옮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이직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20년 동안 헤아릴 수 없는 이직을 직접 보아왔고, 수많은 실패들을 지켜봤기에 드리는 얘기입니다.

얼마 전 미국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이 싫거나 일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이른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올 해 6월 미국 노동부에서는 지난 4월에 직장을 떠난 근로자 비율이 2.7%로 1년 전의 1.6%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으며 이 수치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지난 3월 미국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취업 포털에서도 지난 9월 직장인 657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이직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직장인의 33.9%가 ‘이직 준비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이직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한 것입니다.그런데, 지난 시간 동안 취업시장을 지켜보면서 제가 느낀 바를 얘기하자면, 이직은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한 가지만 잘 준비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뚜렷한 이직의 목표 △목표에 맞는 역량 △역량에 맞는 이력서 작성 △면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씩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직의 목표입니다.
많은 분들이 현재를 벗어나고 싶어서 ‘이직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직의 실패로 이어지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위에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의 이직 계획 사유로는 ‘회사의 낮은 비전’(49.3%), ‘연봉불만족’(45.3%)이라는 응답이 두드러졌고, 이 밖에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못해(35.9%)’, ‘업무에 만족하지 못해(27.4%)’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은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이런 이직 사유가 또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캠퍼스 잡앤조이의 이직률 조사와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퇴직률)에 따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뽑히는 삼성전자에서도 2013년 2.9%, 2014년 3.10%, 2015년 5%, 2016년 5.5%, 2017년 2.3%, 2020년 2.1%로 기업을 떠났습니다.
그렇기에 왜 이직을 해야 하는지와 이직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합니다. 그래야만 이직 후 만족도와 적응력을 높일 수 있고, 이직으로 인한 후회와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목표에 맞는 역량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경우, 경력자를 채용할 때 필요 요건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격요건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 하며 부족하다고 생각할 경우 시간을 갖고 업무 역량을 키워가야 합니다.
얼마 전 상담을 하러 온 지원자는 인수합병(M&A)분야 직무에 지원하고 싶어 이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해 왔는데, 현재까지 M&A 관련 직무를 옆에서 지켜보는 정도의 간접적인 경험은 해 봤지만 직접적으로 경험은 없었기에 당장은 이직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회사 내부에서 기획이나 전략부서의 M&A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관련 공부와 네트워크 쌓기를 권했습니다. 직무관련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직이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세 번째는 프로필, 즉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20년 가까이 헤드헌팅을 하면서 수많은 이력서를 봐왔고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차별화된 이력서를 작성한 지원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상당수의 사람들이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본인들 나름대로 이력서를 작성하기는 하지만 재직 기간 동안 주요한 업무가 정리되어 있다기 보다는 경험을 나열하는 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성과 부분이 빠져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기업들은 이력서에서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에 준하는 업무 경험뿐 아니라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 성과들이 채용기업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쌓아온 성과들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록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에서 이러한 역량과 성과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만난 상당수의 지원자들이 많은 면접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거듭되는 면접에서 잇따라 탈락하고 있었고, 주요 업무와 성과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보니 제한적인 내용으로 면접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과보다 경험에 집중하다보니 면접관들을 향한 표현력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었고 컨설팅을 받은 적이 없기에 반복적인 실수를 하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적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본인의 역량을 3가지 정도의 키워드(핵심어)로 정리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 키워드에 맞게 성과 중심으로 문장을 만들어 보고 말로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 문장이 키워드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키워드가 성실성, 꼼꼼함, 정직함, 열정 등의 형이상학적인 단어로 채워지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상담한 수많은 탈락자들의 80% 이상이 이런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합격한 20%에 비해 차별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경험 속에서 추려낼 수 있는 차별화된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면접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해야 차별성이 생기고 면접관들이 오롯이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직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에 맞는 역량을 점검한 후 역량에 맞는 프로필을 만들어서 자신만의 언어로 면접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이직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