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속옷 빨래 시키며 갑질?…제트썬 "합의한 것, 강압 아냐"

갑질 폭로글 등장에 직접 해명
"강압적 태도·욕설 등 한 적 없다"
댄서 제트썬이 제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해명했다. 앞서 네티즌 A씨는 제트썬이 옷, 속옷 빨래 등을 시키고 자신의 머리를 함부로 잘랐다고 폭로했다. /사진=SNS, 온라인 커뮤니티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코카N버터 소속 댄서 제트썬(본명 김지선·31)이 과거 해외에서 제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해명했다.

제트썬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제 기억과 다른 부분이 많았지만 한때 저의 제자였고 동료였던 친구가 타지에서 느꼈을 감정을 공감하려 노력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제트썬은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제자 A씨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고, 일방적으로 먼저 연락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 지인들에게 연락을 달라고 부탁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다림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A씨의 주장 속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앞서 A씨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트썬에 대한 폭로글을 올렸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제트썬의 공연 영상을 보고 스승과 제자 관계로 인연을 맺었고, 이후 한 팀으로 생활하던 중 제트썬으로부터 자메이카에 춤을 배우러 가자는 제안을 받아 한 달간 자메이카로 떠났다고 밝혔다.그는 제트썬이 "한 달 간 넌 내 노예야"라는 말을 했다면서 제트썬과 생활하며 옷, 속옷 빨래를 도맡아 해야 했으며 잠들기 전에는 전신 마사지를 해줘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트썬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함부로 잘랐으며, 댄스 수업을 받을 때도 제트썬의 시기, 질투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달의 절반 가량은 현지에서 만난 제트썬의 남자친구 집으로 들어가 눈치를 보며 생활해야 했고, 제트썬 남자친구의 친구로부터 위험한 일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제트썬은 "저희는 출발하기 전 현지에서 지내며 할 일을 합의하고 떠났다. 나는 통역, 예약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역할을, 그 친구는 빨래 등 가사일을 맡기로 했다. 싫은 티를 조금이라도 냈다면 눈치를 챘을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이어 "전신 마사지는 받기만 한 게 아니라 나도 해줬다. 번갈아가면서 해줬을 뿐, 강압적으로 하라고 시킨 게 아니다"고 했다. 머리카락을 함부로 잘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친구가 먼저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자르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자른 후 괜찮다고 여러 번 말해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고 했다.

남자친구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동의를 구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제트썬은 "숙소로 돌아가자는 제안에도 계속 친구의 집에 있어도 된다고 했다"면서 "그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것은 글을 통해 알았다. 많이 무서웠을텐데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트썬은 "사제관계이기 때문에 불만이 있더라도 다 말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툭 던진 말도, 농담도 그 친구 입장에선 가볍지 않게 느껴졌을 거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욕을 하거나 이유 없이 혼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재차 A씨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고 "성숙한 인간, 성숙한 댄서가 될 수 있도록 반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