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배달 외식 창업 돕는 구리시 '공드린 주방'

공공형 공유주방 최대 규모…1년간 컨설팅·홍보 등 지원

경기 구리시가 배달 외식업 예비 창업자를 돕고자 공을 들여 준비해온 '공드린 주방'이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공공형 공유 주방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와 올해 중앙정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이다.
21일 구리시에 따르면 공드린 주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빠르게 확산된 비대면 음식점 등을 차리려는 예비 창업자에게 1년간 조리 공간을 빌려주고 컨설팅도 해주는 인큐베이터 공간이다.

'공유'와 '드라이브인', '주방'을 합친 말로 '공유 주방을 공들여 만들고 공들인 음식을 준비해 배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드린 주방은 인창동 구리유통종합시장 아웃렛동 2층에 845㎡ 규모로 마련됐다.

공공형 공유주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내부에는 21㎡짜리 개별 주방 18개와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처리실, 위생전실, 부식·냉장·냉동 창고, 교육용 주방 등을 갖췄다. 18개의 개별 주방은 일반형 14개, 베이커리형 2개, 중식형 2개 등으로 구성됐다.

위생에 신경을 써 전처리시설에서 육류 세척 등 음식 재료를 준비할 수 있게 했다.

교육용 주방에서는 입주자 컨설팅과 시민 대상 요리 교실 등이 진행된다.
구리시는 공모를 통해 외식업 경험이 없는 예비 창업자를 입주자로 선발했다.

입주자들은 1년간 개별 주방에서 배달·포장 방식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등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

입주 기간 인근 농수산물시장의 신선하고 저렴한 식자재를 공급받고 경기도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구리시는 외식 창업 전문가를 초청해 입주자를 상대로 영업 방식과 조리법 등을 컨설팅하고 홍보도 해 준다.

공드린 주방은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방하지만 입주자들의 영업시간은 자율이다.

정기휴일은 월 1회로 정했다.
구리시는 코로나 시대 창업 생존율을 높이고자 지난해부터 공드린 주방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혁신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올해 2월에는 고용노동부의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각각 선정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구리시는 공드린 주방을 한층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경기지역에서 처음으로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안승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을 보면서 언택트 외식업 지원을 고민했다"며 "공드린 주방을 브랜드화해 창업 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