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일상 벗어날래"…위드코로나에 해외여행 봇물 터졌다

여행중 돌파감염 사례도

사이판 출국자 수 131%나 '급증'
4대 휴양지 출국객은 55% 늘어
"전세계 코로나19 재유행 국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했던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대를 기록하면서,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이판, 싱가포르 2개 국가와 트래블버블(여행 안전 권역)을 맺었다. 트래블버블이 적용되면 국가 간 여행객에 대해선 격리조치를 면제해준다. 물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음성판정을 받은 여행객에만 적용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트래블버블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 중에도 미국(괌·하와이 포함), 프랑스, 스페인, 영국, 몰디브, 태국 등 많은 나라들이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이판으로 출국한 여행객 수는 2086명으로 9월(904명)보다 131%나 확대됐다. 사이판,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일명 '4대 휴양지'의 지난달 출국객 수는 총 8703명으로 9월(5600명)과 비교해서 55% 증가했다.특히, 이달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해외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A여행사가 선보인 유럽 비즈니스클래스 상품은 1시간 만에 1만명 이상이 예약했다. B여행사가 판매한 몰디브 항공권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57초만에 300장이 완판됐다.

올해 결혼한 직장인 김소은씨(가명·34)는 "올해 결혼해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애기가 생기기 전에 해외에 다녀오려고 한다"며 "하와이나 싱가포르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연일 3000명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백신접종 이후의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몰디브 신혼여행 중 지난 11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면서 "격리 3일 차인데 너무 힘들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외교부는 국민의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12월13일까지로 다시 연장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제~철수 권고에 준하는 조치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인 만큼 해외여행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