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건 살아있는 사람"…강을 타고 흐르는 삶의 의미와 감정들

일본 야마가타현의 작은 온천 마을에 자리한 여관 '아즈마야'. 그리고 온천 마을을 고요히 감싸는 우타강….

평온하고 아름답기만 한 풍광이다. 하지만 강물이 흐르는 조용한 온천 마을에도 복잡한 인간의 감정들이 교차한다. 일상 속에 담긴 삶의 의미도 깊다.만화 '우타강의 시간'(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진희 옮김, 문학동네)은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유명한 일본 작가 요시다 아키미의 신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국내 누적 판매 10만 부에 달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우타강의 시간'은 마을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여관 ‘아즈마야’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고요한 울림에 주목한 책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네 자매 중 막내, 아사노 스즈의 배다른 남동생 이다 가즈키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조금은 서툰 모습으로 아즈마야의 온천수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가즈키 또한 열심히 견습 생활을 보내고 있다. '마을 제일의 미인'이라 불리며 아즈마야의 접객을 담당하는 오가와 다에 등 사연이 있는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만화의 주인공들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상처 입고, 조심하고, 상처가 아물기를 반복한다. 악의와 거짓, 무심함으로 상처받은 주인공들은 동시에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치유와 환대를 베푸는 존재가 된다.
"넌 죽은 사람이 무서워? 살아있는 사람이 훨씬 무서운데"라는 화두를 극복하는 과정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은 마을에 살게 된, 살 수밖에 없었던 속 깊은 사연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