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선대위 인선 "퇴행적" 비판…"우린 젊고 참신한 세력으로"

열린우리당 "이름은 한길, 가는길은 여러길, 다다르면 막힌길" 김한길 비판
尹 '건보료 개편' 공약에 "직장인이 '봉' 되는 것"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과거 여권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잇따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퇴행적"인 인선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16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분당 사태 등으로 풍전등화에 놓였던 민주당의 비대위 대표로서 등판했고, 친노 인사 등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로 20대 총선 대역전극을 일궈낸 바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원조 친노(친노무현)' 출신이자 노무현 정부의 주요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김한길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 내 비주류 좌장 격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인선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그렇게 뒤로 후퇴하고 퇴행적으로 갈 때 우리는 좀더 젊고 참신한 세력으로 전진해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더 변화해야 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민주공화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 순 없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인용, "윤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국가의 불행이라고 했다"며 "윤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도 불행이고, 국가도 불행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가족 전체가 범죄 가족으로 의심받는 수사대상인 상태에서 (대통령 자리를) 맡기는 것은 우리로선 책임 있게 막아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우리 정부가 임명했던 검찰총장 출신이 이렇게 헌법적 정신을 어긋나게 총장의 중립성 어기고 야당의 대선후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검사 출신이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는데, 그 말은 평생 사람을 수사하고 범인을 구속하던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지키고 정치·외교·국방·경제·문화를 맡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봤다.
민주당과 합당 논의에 공식 착수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인선이 발표되자 페이스북에서 김한길 전 대표를 겨냥해 "이름은 한길, 가는 길은 여러 길, 다다르면 막힌 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여당은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반대 방향의 공약을 내놓는 것에 대해서도 맹공했다.

이날은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제도인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고,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 주장대로 소득 중심으로 부과 체계를 바꿀 경우 건보 정책의 방향과 틀이 왜곡되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유리지갑' 직장인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직장인은 '봉'이 되는 것"이라며 "철학 부재에서 나온 무책임한 공약 남발"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를 둘러싼 '가짜뉴스' 유포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복기왕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국감에서 '조폭 돈뭉치 사진'을 공개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의 사례를 거론하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조폭의 사주를 받아 있지도 않은 증거로 가짜뉴스를 만들고, 스스로 가짜뉴스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어 자신들의 가짜뉴스에 셀프 면죄부를 주고 있는 행위도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