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기업을 보다] "빅데이터로 식자재 자동추천·재고관리…재발주율 90%"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 인터뷰

이 대표 "식자재 유통 불합리한 시장구조 바꾸겠다" 포부
"도심속 물류센터가 핵심…2022년 서울 전지역 서비스 확대"
"외식업을 운영하면서 불투명한 식자재 유통 구조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정보기술(IT) 기반 식자재 통합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운영하는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사진)는 오더히어로를 창업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IT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퇴사 후 식당을 차렸던 이 대표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불합리한 구조가 눈에 들어왔고 했다.그는 "전체 유통업체의 80%를 차지하는 영세 유통업체들은 전화나 문자로 주문을 받는다. 식자재 구매 이력에 대한 추적이 어렵다"며 "게다가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선진화된 기업형 유통업체가 공급하는 물량 비중이 20% 미만으로 낮아 산업 전반에 걸쳐 비효율성을 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식자재 유통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해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만들었다. 오더히어로는 고객들이 28개의 식자재 공급사의 상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구매할 수 있는 주문 서비스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식자재의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오더히어로 서비스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IT 기술을 접목했다. 2년간 오더히어로를 운영하며 축적한 식당의 주문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창업자를 위한 업종별 식자재 자동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그는 "빅데이터 기반 식자재 수요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유통사들이 효율적으로 신선 식품 재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센터/사진=딜리버리랩
도심에 위치한 물류센터도 신선한 식자재를 유통하기 위한 1등 공신이다. 이 대표는 오더히어로의 최대 강점으로 도심 속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꼽았다. 도심형 거점인 물류 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상품의 입출고, 검수, 배송을 오더히어로가 모두 관리해 질 좋은 상품이 고객들에게 바로바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더히어로는 현재 서울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에 한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그는 "물류센터가 도심 속에 있어 식당 사장님들과의 접근성이 좋다. 사장님들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오더히어로 고객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2점으로 높은 수준이다. 재발주율만 평균 89%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빠른 배송과 불만사항 처리"라며 "지역 내 도심형 거점 물류센터에서 한 시간 내 고객들의 상품 하자나 불만사항에 대해 응대를 완료한다"고 귀띔했다.

오더히어로는 도심형 거점 물류센터를 통한 높은 소비자 접근성과 만족도를 앞세워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내 식자재 유통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이 대표는 "2022년에는 서울 전 지역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해 서울 모든 식당 사장님들이 오더히어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고객들이 오더히어로를 더욱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와 상품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