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무인 안심존 연내 5000개로"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변신

AI카메라로 현관 앞 모니터링
IoT 도어록 연계해 안심 택배
상점·사무실은 지능형 융합보안

"디지털 신사업 매출 확 늘릴 것"
서울 노원구에 있는 A 반려동물용품점. 이곳을 운영하는 40대 조모씨는 지난 10월 초순 이후 용품점 관리 등에 들이던 시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였다. 무인 매장 운영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무인 매장 맞춤형 솔루션’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변화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직원 고용에 따른 비용과 휴식 필요성 때문에 일찍 닫았던 저녁 및 주말 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늘어났다”며 “매장에 없더라도 전용 앱을 통해 현장 고객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것도 무인 솔루션의 장점”이라고 22일 말했다.

SK쉴더스의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이 순항하고 있다. 무인 솔루션 등 다양한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가정과 상가를 비롯한 상업용 공간에서 생활 편의성과 안전을 제고하는 플랫폼으로서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 PC방 등에 무인안심존 설치가 늘어나면서 연말까지 5000곳이 넘을 전망이다.
가정용 플랫폼의 대표 상품은 스마트 홈 보안 서비스인 ‘캡스홈’이다. 캡스홈은 세대별 보안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1인 가구, 맞벌이 가정, 보안 취약계층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 위주로 구성됐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사진)는 “인공지능(AI) 카메라와 모바일 앱 연동을 통해 현관 앞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방문자나 배회자 감지는 물론 양방향 대화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족 구성원의 얼굴 데이터를 AI 카메라와 연계해 출입 때 가족을 구분하고 현관문 출입 내역을 앱으로 알려 주는 기능도 있다. SK쉴더스는 금고와 도어록을 사물인터넷(IoT) 장치와 연동하고 오픈마켓 등과 연계해 안심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캡스홈을 ‘스마트 홈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능형 융합보안 플랫폼 ‘써미츠(SUMiTS)’는 무인 솔루션과 함께 상업용 플랫폼의 양대 축이다. 사이버 보안, 물리 보안에 AI와 IoT,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시설관리, 산업안전, 재난관리 등의 통합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보안 위협을 예방하는 게 핵심이다. 업무 공간인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SK쉴더스가 자체 개발한 써미츠 적용을 확대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써미츠는 지능형 빌딩 관리 시스템, 무인주차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등 확장성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빅데이터 처리 능력도 강점이다. 초당 25만 건, 연간 8조 건의 데이터를 처리·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역량을 갖고 있다. 위협 데이터, 해킹 인터넷프로토콜(IP) 등 관제를 통해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술 지원, 위협 분석, 마케팅 등에 적용해 운영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2022년까지 지능형 통합 관제센터, AI 고객센터를 추가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면서 2025년까지 사이버 보안과 클라우드, 융합 보안, 무인화, 케어 등 신성장 사업 매출을 확 끌어올리겠다”며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나라로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보호하다(shiled)’와 ‘우리(us)’의 합성어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ADT캡스가 지난달 바꾼 사명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