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수영상 메카'로 뜬다

클러스터 구축에 1476억 투입

스튜디오와 영상 저장·전송 등
제작에 필요한 첨단시설 마련
로봇카메라·드론 등 장비 지원
그래픽 전문가 등 인력 양성도
대전시가 2025년까지 완공할 특수영상 클러스터 조감도.
대전시가 특수영상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 성장과 함께 세계 특수영상 시장은 2025년 78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1476억원을 투입해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OTT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특수영상 콘텐츠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클러스터를 조성해 K콘텐츠 부흥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특수영상 클러스터를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인근에 1476억원(국비 50%)을 투입, 연면적 3만5280㎡(지상 10층~지하 4층) 규모로 2022~2025년 조성한다. 특수영상 클러스터에는 기업 입주 공간 80실, 특수영상 전용 스튜디오 3개 실, 모션캡처·실감형 영상제작 스튜디오 2개 실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선다. 로봇카메라·드론 등 특수영상 장비 30종, 전문인력 양성공간, 컴퓨터그래픽(CG) 등 사후편집 공간, 대규모 영상물 저장 및 초고속 전송 시설 등도 갖춘다.

시는 특수영상 클러스터에 기업 입주공간을 마련했다. 2026년까지 제작사, 특수분장, 특수촬영 등 특수영상 선도기업 8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역 내 특수영상 기업을 6개에서 100개로 확대하고 매출도 49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대폭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특수영상 기업 협업을 통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 매년 20편 이상의 작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시는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해외 유명 필름스쿨을 유치해 매년 100명의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를 육성할 예정이다. 로봇카메라, 특수분장 등 특수영상 개발자 200명도 양성해 교육생 중 80% 이상을 국내외 기업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여 대전시의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최종 통화시켰다. 계층화분석(AHP) 종합평가 점수 0.63(잠정)으로 예타 통과 기준선인 0.50을 넘겼다. 경제성분석(BC)에서도 1.19(잠정)로 높은 점수를 평가받아 최종 예타를 통과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특수영상 시장은 45억달러 규모로, 2025년까지 78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특수영상 시장은 매년 11% 이상 급성장 중이다. 반면 올해 국내 특수영상 시장은 세계 시장의 1.9%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 그럼에도 최근 ‘오징어게임’ 시청률이 세계 9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승리호, 킹덤, 스위트 홈 등도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었다. 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특수영상 콘텐츠 수요가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국제 특수영상영화제도 기획하고 있다”며 “대전을 글로벌 특수영상 거점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