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뷰티산업 클러스터'로 뜬다
입력
수정
지면A28
코스메틱비즈센터 본격 가동경북 경산에서 2019년 3월 창업한 뷰퀘스트(대표 황세라)는 한동안 충북 오창의 화장품위탁생산회사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다 이달부터 토너와 에센스 등 신제품을 경산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R&D·컨설팅·생산시설 등 갖춰
화장품 기업 도우미 역할 '톡톡'
24일 경북뷰티산업 포럼 개최
화장품특화단지도 내년말 준공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지난해 말 준공한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 덕분이다. 이 센터는 화장품기업의 연구개발(R&D), 제품기획 컨설팅은 물론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CGMP(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도 갖추고 있다. 경북의 화장품회사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가 경북 화장품 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는 이 시설을 이용한 기업이 20개, 위탁생산량은 10월 말 기준 45t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정희장 뷰퀘스트 기술이사는 “화장품 전문 위탁생산업체는 기본 수량이 2000~3000개 이상은 돼야 생산해주지만 경북 센터는 소량 다품종의 시제품도 생산이 가능하다”며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에는 성장 기폭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9억원 수준인 매출을 3~5년 내 1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 센터는 CGMP 기준에 맞춘 용량별 믹서와 충진기, 자동포장기 등 26종의 시설을 구비하고 기초와 색조화장품을 하루 6만50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피부세포연구실, 소재개발실 등 6개 실험실과 248종의 첨단 연구장비도 마련했다. 손율호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 실장은 “크림, 로션, 샴푸, 립스틱에서 비건 화장품까지 다양한 화장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제품 기획력과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있는 신생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이 마음껏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코로나 여파로 극심한 위기를 겪었던 화장품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24일 경북뷰티산업 포럼도 연다. 뷰퀘스트와 같은 화장품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도는 경산 지식서비스 연구개발지구에 화장품기업 50곳이 입주할 수 있는 14만8742㎡의 화장품특화단지도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화장품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뷰티산업 밸류체인 컨버전스 지원사업, 화장품 클러스터 구축 등 다양한 국비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도는 대구시와 함께 120억원 규모의 퍼스널케어 융합 얼라이언스 사업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시키기도 했다. 이 사업은 거울을 통한 자동 피부 분석과 화장품 추천 앱 개발 등을 포함한 스마트메이크업과 디지털뷰티로 뷰티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
경상북도와 대구시, 대구가톨릭대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이 참여한다. 김주한 경상북도 바이오산업과장은 “대구와 경북의 화장품 관련 기업을 합치면 총 700개로 전국 4위에 해당한다”며 “경북과 대구의 강점을 융합해 지방 최고의 뷰티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