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연준 의장 연임 소식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22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2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47포인트(0.78%) 오른 35,878.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0포인트(0.92%) 상승한 4,741.2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4.66포인트(0.90%) 뛴 16,202.10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됐다는 소식에 연준의 정책 지속성에 대한 안도감에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의 경쟁자로 여겨졌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수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나왔다. 파월 의장과 연준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경제 재개에 따른 일시적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일부 비판론자들은 연준이 추세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서둘러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파월 의장 재지명은 파월과 연준의 현 통화정책 행보를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에 달러화와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568%로 지난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자였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파월보다 상대적으로 더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인물로 평가됐었다.

은행주들은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모두 2%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3월경에 자사의 고급 전기차인 모델S 플레이드를 중국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승인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다.

리비안 주가는 포드가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 계발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바비 코틱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조직 문화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할 경우 사임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도에 2% 이상 하락했다.

이번 주 25일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다.

26일에는 주식시장이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연임은 그의 정책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의제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파월 임기 중 연준은 경제가 완전 고용을 이루는 데 더 중점을 두었다"며 "이는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들이 오랫동안 옹호해온 목표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의제와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목표다"라고 평가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01% 내렸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6%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0%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7% 오른 배럴당 76.07달러에 거래됐다.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16% 상승한 배럴당 79.02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