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배우·제작진 보너스 지급…"거액은 아닌 듯"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기록한 '오징어게임'
"인생을 바꿀 만큼 큰돈은 아니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기록적인 흥행에 대한 보상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생을 바꿀 만큼의 금액은 아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 관계자들이 받는 보너스는 HBO 드라마 '서세션'(Succession) 주연급 배우들이 받는 1회 출연료보다는 적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오징어게임'에 넷플릭스에 큰 수익을 가져다줬음에도 보너스 액수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제작비로 25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로 인한 수익은 9억 달러(약 1조67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수의 제작사와 배우들이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나눠 갖는 계약을 체결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모든 제작비와 출연료를 지불하고, 대신 모든 저작권을 갖는 방식을 택한다. '오징어게임' 흥행 이후 넷플릭스는 MD 상품도 제작했지만, 이에 대한 수익 공유도 한국의 제작사에겐 돌아가지 않는 방식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과 같은 성공한 콘텐츠와 관련해 제작 관계자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후속 시즌을 제작할 때 더 많은 보상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HBO 흥행 콘텐츠인 '왕좌의 게임'의 경우 시즌1으로는 큰돈을 벌지 못했지만, "모든 시리즈가 끝났을 때 만족할 만한 돈을 벌어갔다"는 것.

'오징어게임' 극본을 쓰고 연출까지 담당한 황동혁 감독은 앞서 AP 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시즌2가 이제 안 나오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며 "언제, 어떤 이야기가 될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기훈(이정재)이가 돌아오면서 시즌2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징어게임'의 추가 시즌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제작 판권은 넷플릭스가 갖고 있다. 또한 계약서상으로도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관계자들에게 시즌2 제작 시 더 많은 돈을 지급할 의무는 없지만, "세계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낸 이들과 대립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