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두환 전 대통령, 명복·애도" SNS에 썼다 삭제

민주당, SNS에 "고인 명복 빌며 애도 표해"
이후 두 차례 수정…'명복·애도' 삭제
'전 대통령' 호칭도 '씨'로 바꿔
사진=더불어민주당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해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23일 오전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민주당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민주당은 두 차례 게시글을 수정했다. 첫 수정에서는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씨'로 바꿨고, 두 번째 수정에서는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문구를 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당 구성원들이 '전 대통령', '애도' 등의 표현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으니 전두환 씨라고 하는 게 맞겠다"며 전 대통령 호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비슷한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고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후 8여 년을 철권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고 적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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